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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이 개발한 미소 인식 카메라 시스템

카메라를 보고 웃어야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고, 웃는 사람만 회의를 예약할 수 있다. 캐논의 스마트 워크스페이스 솔루션을 회사에 적용하면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캐논(Canon)의 자회사인 캐논 이노베이션 테크놀로지는 독자 개발한 지능형 IT 솔루션 '미소 인식 카메라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출석 관리, 온도 측정, 회의실 예약 관리, 방문자 등록, 인쇄 등 5가지 기능 모듈로 구성돼있다.

언뜻 보면 사무실에서 평범하게 사용할 만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의 기능 모듈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용자가 카메라를 보고 웃어야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서를 출력하려면 프린터 옆 카메라를 보고 웃어야 한다

지난 10월 공개된 이 시스템은 중국에 위치한 캐논의 자회사 캐논정보기술의 사무실에 설치됐다. 사무실과 회의실에 들어가려면 카메라를 보고 웃어야 하고, 내방객도 카메라를 보고 웃어야 방문 등록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심지어 문서를 인쇄하려고 해도 프린터 옆에 설치된 카메라를 보고 웃어야 한다.

캐논은 항상 '웃음'과 '건강'을 강조해왔으며, 코로나 유행 이후 사람들에게 행복과 건강을 가져다주기 위해 이 시스템에 미소 인식 기술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미소를 지으면 편안함을 느끼며 건강해지고, 보다 쾌적한 작업 분위기를 조성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직장 내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가장 위험한 유형의 감시 기술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중국 기업들이 AI와 알고리즘 기술을 통해 불안정한 수준으로 직원들을 감시하는 실태를 지적했다.

직원 출근, 방문객 내방 시에도 카메라를 보고 웃어야 한다

여기에는 근로자들이 컴퓨터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모니터링해 생산성을 확인하는 행위, CCTV를 통해 직원이 점심 식사를 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측정하는 행위, 심지어 모바일 앱을 통해 사무실 밖에서의 움직임까지 추적하는 행위까지 포함돼 있다. 이중 캐논의 미소 인식 카메라 시스템은 AI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직원을 감시하는 방법으로 강조됐다.

앞서, 캐논뿐만 아니라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에서도 알고리즘을 활용해 직원의 생산성 순위를 매기거나 재택근무 중인 직원을 통제하기 위한 감시 도구를 도입한 게 밝혀졌다. 로봇이나 알고리즘으로 대체할 수 없는 인력을 관리하기 위해 AI와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셈이다.

그에 비하면 '웃는 것'만으로 특정 작업이 가능토록 제한하는 건 논란의 여지가 적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캐논의 미소 인식 카메라 시스템이 직원들의 행복과 건강에 도움을 주는 진정한 '웃음벨' 역할을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출처-디코노미

웃는 직원만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다?